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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지다 (2024.10.27)

별이 지다 또 하나의 별이 졌다. 친구에게 연락을 받았다.오랜 투병 생활 끝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울면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친구에게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장례 절차가 다 끝난 뒤 사실을 알게 되어그 며칠 동안 곁에 있어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미안했다.그 아픔을 알아주지 못한 것이 정말로 너무 미안했다. 살아 생전 딱 한 번 뵈었던 친구의 어머니.그때 하신 말씀은 '집에 한 번 놀러와라, 밥 한 끼 같이 먹자.'그 말 한 마디가 얼마나 무거운 말인지 알았더라면,이렇게까지 늦지 않았을 텐데. 친구와의 통화 끝에늦게라도 어머니를 뵈러 가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언제든 연락 달라는 말도. 먼 거리를 뒤로하고 당장이라도 친구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오히려 친구에겐 지금 혼자 가족분..

2024.10.28

그 어떤 누구일지라도 (2024.10.23)

그 어떤 누구일지라도 최근 방영중인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10화의 한 장면에서는 해리성 정체 장애를 앓고 있어 은호와 혜리의 삶을 번갈아 살던 은호와은호의 또 다른 인격인 혜리를 애타게 기다리던 주연이 오랜만에 재회하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주연은 오랜만에 마주한 은호를 보고 다음의 대사를 읖조린다. "혜리 씨...혜리 씨예요, 은호 씨예요?근데... 사실 난 상관없어.전 진짜 상관없어요.혜리 씨가 그 누구일지라도." 그리고는 멀찍이 서 있는 은호를 향해 주연은 큰 목소리로 외친다. "전 상관없어요, 혜리 씨.왜냐하면, 난 그냥 혜리 씨가 있어주기만 하면 되거든.내 옆이 아니어도, 살아서 건강하기만 하면, 난 그걸로 충분해요.날 사랑하지 않아도 되고, 다시 숲으로 들어간대도, 난 괜찮아.원하면 거기 ..

2024.10.23

관계의 숨 (2024.09.28)

관계의 숨 관계란 두 사람이 함께 노력하는 것.그렇지 못한 관계는 죽은 관계나 다름없다. 상대를 기다리는 한 쪽과, 상대의 기다림을 면피하기 바쁜 다른 쪽.상대를 세심히 여기는 한 쪽과, 그저 상투적인 답변만 내놓는 다른 쪽. 이런 관계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오래 전부터 천천히 죽어간 관계다.나 혼자 붙잡고 있었던 인연이다.툭 하면 바스라질 관계에 애정을 주고 있었다. 괴로움에 나까지 손을 놓는 순간,그 관계는 완전히 숨을 잃었다.

2024.09.29

7~9월 읽었던 소설들 정리

1. 아가미 (2018, 구병모)   다음에는 정말 이런 일이 있으려야 있을 수도 없겠지만,또다시 물에 빠진다면 인어 왕자를 두 번 만나는 행운이란 없을 테니열심히 두 팔을 휘저어 나갈 거예요.헤엄쳐야지 별 수 있나요.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없는 물이기도 하고.    2. 가여운 것들 (2023, 앨러스데어 그레이)   당신은 당신에게 돌아올 벨이 더 이상 나의 딱한 ...와 사랑의 도피를 감행했던향락적인 몽유병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에요.당신은 내가 던질 몇 가지 어려운 질문들에 대답해 줘야 해요.어떻게 하면 남에게 기생하는 사람이 아니라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가르쳐 줘야 해요.   3. 고통에 관하여 (2023, 정보라)   태어나는 순간부터 살아 있는 내내삶의 일부..

2024.09.28

[가사 해석] Ashe - Not Mad Anymore

AsheNot Mad Anymore    Burned out like a star별처럼 다 타버렸어'Cause baby we were made to fall apart우린 처음부터 무너지게 되어있었으니까   * 곡의 흐름대로 번역하다 보니 의역이 대부분입니다.* 잘못된 내용은 댓글로 알려 주세요 :)   Burned out like a star별처럼 다 타버렸어'Cause baby we were made to fall apart우린 처음부터 무너지게 되어있었으니까The best songs never last for very long최고의 노래도 절대 영원하지 않아Don't forget the start시작점을 잊지 마'Cause even if we're made to fall apart우리가 무너지게 만..

[영어] Riverdale S1 E7 (1)

Riverdale Season 1- Episode 7 : In a Lonley Place -       스포일러에 주의하세요.   * 개인적으로 공부하며 정리한 내용입니다.* 잘못된 내용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  # Scene - 시작. 연출된 화목한 가정의 모습. What makes a place feel like home? Is it warmth and familiarity?Some idealized, make-believe version of the American Dream?Is it love and acceptance?familiarity : 익숙함make believe : 믿게 만든acceptance : 수용  Dude, why did you stab me in the back?stab : ..

멋대로 그린 그림 (2024.07.26)

멋대로 그린 그림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새롭게 만난 상대방에 대한 그림을 그려나가곤 한다.이 때 백지에서부터 시작해 천천히 상대방에 대해 겪어가며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는 반면,이미 성급하게 멋대로 그림을 그려놓고, 그 그림대로만 상대방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상대방이 그림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는 사람이라고 해도본인이 그려놓은 그림에 대한 인상에 꽂혀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한다.그러다 어느 찰나에 상대방이 그림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면그 부분을 세게 덧칠하곤 한다.결국 그림은 상대방의 모습을 왜곡한 채로 남게 된다. 생각해 보자.누군가에 대해 멋대로 그림을 그려놓고는 이를 덧칠하기에 바쁘지는 않았는지.만약 그렇다면, 상대방이 그림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때그 부분을 과감하게 지울..

2024.07.27

다각도의 시선 (2024.07.19)

다각도의 시선 한 편의 꿈을 꾸었다.어렸을 적 친구들이 나오는 꿈이었다. 늘 그렇듯 생생한 꿈을 꾸고 눈을 뜬 난자리에 가만히 누워 그 시절 그 때의 일들을 곱씹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지금의 나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때 그 시절에 세상을 바라보았던 시선이,지금 현재의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가닿았다.한 각도에서만 보였던 사건들이 다른 각도에서도 보이기 시작했다.어떤 한 이유에서 일어났을 거라 생각했던 일들이사실은 다른 이유에서 빚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여러 각도에서 지나간 일들을 이모저모 곱씹다 보니세상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 찼던 어린 날들의 세상이조금은 가벼워진 듯 했다.다 지나 아무 소용 없는 이제가 되어서야날선 고듬고치 같던..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