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이따금씩 찾아오는 일련의 감정들이 있다.
간결하게 표현해내기엔 너무도 오래된 이야기들.
그 모든 것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있어
제대로 설명조차 할 수 있을까 싶은 감정들.
그렇게 나는 이러한 감정들을 끊어내지도 못하고, 표현하지도 못하고
그저 끌어안고 괴로워만 하고 있다.
이 감정들에 대해 현재 내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외면, 그리고 망각뿐이다.
다 털어내고 잘 잊고 지내는 듯 하다가도
예상치 못한 시점에 불쑥불쑥 튀어나와
머릿속을 잔뜩 헤집어 놓고 가버리는 이 감정들은
그 어디로도 향하지 못하고 갈 곳을 잃은 채
마음 한 구석에 하나둘씩 쌓여가기만 한다.
그렇게 곪아가겠지.
결국 이것들이 날 어디로 이끌지 몰라 그것이 두렵다.
솔직하게 표현하면, 괜찮지 않다.
나는 오늘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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