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지다
또 하나의 별이 졌다.
친구에게 연락을 받았다.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울면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장례 절차가 다 끝난 뒤 사실을 알게 되어
그 며칠 동안 곁에 있어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미안했다.
그 아픔을 알아주지 못한 것이 정말로 너무 미안했다.
살아 생전 딱 한 번 뵈었던 친구의 어머니.
그때 하신 말씀은 '집에 한 번 놀러와라, 밥 한 끼 같이 먹자.'
그 말 한 마디가 얼마나 무거운 말인지 알았더라면,
이렇게까지 늦지 않았을 텐데.
친구와의 통화 끝에
늦게라도 어머니를 뵈러 가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언제든 연락 달라는 말도.
먼 거리를 뒤로하고 당장이라도 친구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오히려 친구에겐 지금 혼자 가족분들과 함께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정답인지, 복잡한 마음에 헷갈리기만 했다.
항상 나를 크게 봐주던 친구였다.
나에게 뭘 더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친구에게,
존재만으로도 고맙다는 사실을 꼭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너는 그 자체로 소중한 하나의 별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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