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도의 시선 (2024.07.19)

한걸음 365 2024. 7. 22. 09:44

다각도의 시선

 

한 편의 꿈을 꾸었다.

어렸을 적 친구들이 나오는 꿈이었다.

 

늘 그렇듯 생생한 꿈을 꾸고 눈을 뜬 난

자리에 가만히 누워 그 시절 그 때의 일들을 곱씹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지금의 나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때 그 시절에 세상을 바라보았던 시선이,

지금 현재의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가닿았다.

한 각도에서만 보였던 사건들이 다른 각도에서도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한 이유에서 일어났을 거라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은 다른 이유에서 빚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여러 각도에서 지나간 일들을 이모저모 곱씹다 보니

세상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 찼던 어린 날들의 세상이

조금은 가벼워진 듯 했다.

다 지나 아무 소용 없는 이제가 되어서야

날선 고듬고치 같던 어린 날의 나를 보듬었다.

 

그리고 그 고슴도치가 끝까지 품고 있던

반짝이던 원석을 다시 소중히 손에 쥐었다.

이 반짝임을 잃지 말자고,

남은 일생 동안 한껏 더 반짝이자고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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