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손에 움켜쥘 수 없는, 말이 가진 힘은 실로 날카롭다. 어떤 말들은 위태롭게 경계를 밟고 서 있는 한 사람을 다시 세상 속으로 끌어오기도 하고, 어떤 말들은 가슴 속을 깊게 할퀴어, 한 사람을 벼랑 끝, 그리고 그 너머로 무참하게 내몰기도 한다. 그렇기에 매 문장 하나에, 단어 하나에, 글자 하나에 신중함을 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남은 날들 동안, 이왕이면 서로에게 아무런 울림도 주지 않는, 무색무취의 그저 흘러가는 말들보다는 한 사람이 오늘의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그리고 또 다른 내일을 꿈꾸게 하는 말들을 많이 나누다 가면 좋겠다. 그것이 나의 작은 바람이다.